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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 어린이대공원 테마공원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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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7-10-01 17:54 조회1,8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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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까지 바람결·물소리·흙내음정원 조성

서울의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넉넉한 터를 제공했던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이 새 단장을 한다. 34년의 세월을 겪으면서 공원이 늙었기 때문이다. 여름에 개장하는 수영장은 낡아서 물이 새고, 매점과 화장실은 추레하다. 대공원이지만 시설은 동네 공원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이런 어린이대공원에 260억원을 투입,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시는 최근 '능동근린공원(어린이대공원) 리모델링 기본 계획'을 확정했다. 공사는 이달 시작해 2009년 4월까지 마무리한다. 서울시는 새 어린이대공원을 ▶바람결 정원 ▶물소리 정원 ▶흙내음 정원이라는 세 주제로 단장하고, 2009년 5월부터는 하루 24시간 개방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 중에는 공사 구역에 펜스를 치고 공원 개방을 평상처럼 한다.

◆세 가지 테마공원으로 리모델링=동물원.식물원이 있는 중앙 지역을 69억원을 들여 '물소리 정원'으로 리모델링한다. 물이 가진 생명력을 관찰하고, 물이 제공하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150m 길이의 자연형 하천을 만들고, 물의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분수마당'도 조성한다.

북쪽의 수영장은 없어진다. 대신 이 일대를 31억원을 들여 '바람결 정원'으로 꾸민다. 전통적 정서를 체험할 수 있는 '깃대원' '솟대원' '장승원'이 들어선다. 테니스장도 없어진다. 발길이 뜸하던 후문 남쪽 구간은 숲과 환경을 체험하는 '흙내음 정원'으로 바뀐다. 57억원을 투입해 '숲속 체험장' '오감의 숲' '모험의 숲' 같은 놀이 및 체험 공간이 생긴다. 공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온 대형 분수(지름 23m)는 없애지 않기로 했다.

◆무료로 24시간 개방=어린이대공원 무료 이용은 새 단장 이후에도 계속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어린이대공원을 무료 개방하고 있다. 24시간 개방하더라도 무료입장은 변하지 않는다.

서울시 공원과 조오영 생활공원팀장은 "무료로 전환한 뒤 연간 이용자가 600만 명에서 1200만 명으로 늘어났다"면서 "내후년부터는 '도심의 24시간 휴식 공간'으로 애용돼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대공원 자리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아내인 순명황후가 1904년 묻혔던 곳이다. '능동'이라는 지명은 이때 생겼다. 그 후 26년 순명황후 능이 경기도 남양주로 옮겨가자 이 자리에 18홀짜리 골프장이 들어섰다. 1970년 1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골프장을 옮기고 어린이를 위한 공원을 지으라"고 지시해 73년 어린이대공원이 문을 열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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