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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뱀띠 해 우리곁의 뱀을 키우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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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3-05-16 10:59 조회5,5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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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띠 해, 우리곁의 뱀] 뱀을 키우는 사람들
냄새 없고 혼자 둬도 잘 커…가끔 물지만 ‘살짝’



   
 
 
 
 
   
 
애완 뱀을 키우는 이색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TV 화면을 채운다. 화면으로만 봐도 징그럽지만, 주인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큰 뱀을 목에 걸고, 목욕을 시키고, 침대에서 함께 노는 모습을 보인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도 애완 뱀을 키우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동호인들이 애완 뱀을 매매하고 있다. 애완 뱀의 종류는 다양한데, 주로 킹스네이크, 콘스네이크, 볼파이톤, 보아뱀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뱀 키우는 대학

“이름요? 버즈입니다. 10년 된 미얀마산 비단구렁이인데요. 알비노 버미즈파이톤이란 뱀입니다.”

대경대 동물조련이벤트학과 실습장에는 방학인데도 학생들이 다양한 동물들과 ‘친해지기’에 열중하고 있다. ‘뱀을 보고 싶다’는 취재진의 요청에 학생들이 노란색 대형 구렁이를 안고 나온다. 학생들은 뱀을 익숙하게 다룬다.

이 학과 2학년 박주성(21`충주시 교현동) 씨는 “일 년 동안 계속 먹이를 주며 친하게 지내와 이젠 스스럼없는 친구와 같다”며 목에 감고 쓰다듬는 등 사랑을 듬뿍 주고 있다. 처음엔 징그러웠지만, 화려한 모습에 은근한 매력이 느껴진다. 먹이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토끼고기와 설치류인 기니피그를 준다.

대경대에는 세 마리의 대형 애완 뱀이 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길게 자라는 뱀 종류인 ‘레틱파이톤’과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보아뱀’도 있다.

박 씨는 “레틱파이톤은 밥 먹은 직후 건드리는 것을 싫어하고요, 보아 뱀은 번식 중이라 신경이 날카로워 환경을 조용하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올해 입학 예정인 학생들도 벌써 현장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정말 동물을 사랑해서 지원했다”며 “다양한 동물들의 습성을 익혀 전문 동물원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고 밝힌다.

이 학과 구본창 교수는 “우리 학과는 단순히 애완동물의 치료와 미용의 영역에서 벗어나 원숭이와 너구리, 뱀, 조류 등 야생동물들을 사육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애완용 뱀 키우는 여학생

“뱀은 정말 예쁘거든요. 절대로 무섭거나 징그럽지 않아요.”

안지수(20`대구 북구 산격동) 씨는 뱀과 함께 사는 ‘파충류 아가씨’다. “저는 뱀을 보면 볼수록 예쁘고 귀여운데 부모님이 너무 싫어해요.”

그래서 그는 자신이 사는 원룸에서 뱀을 키운다. 볼파이톤 한 마리와 보아 뱀 한 마리다. 모두 대형 뱀이다. “볼파이톤은 스트레스를 주면 스스로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자신을 방어한다”고 한다.

안 씨는 어렸을 때부터 이구아나를 키우는 등 파충류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물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끔 물리는 예도 있지만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따끔할 정도인데 살짝 물었다가 금방 놔준다”고 한다.

안 씨의 친구 은지현(20`대경대 2년) 씨도 뱀 애호가다. “아는 선배가 잠시 돌봐 달라며 볼파이톤 한 마리와 킹스네이크 두 마리를 맡겨서 대신 키우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여성은 뱀을 징그러워하고 무서워서 아예 보지도 않으려고 하는데 왜 뱀이 좋으냐?”는 질문에 “뱀은 별로 냄새도 나지 않고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보채거나 성가시게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소리 없이 조용해서 좋다”고 한다. 강아지는 혼자 놔두고 다니기 어렵지만, 뱀은 얼마든지 혼자 잘 지내는 동물이라 정말 키우기 쉽다는 것.

“지금까지는 남의 뱀을 돌봐줬지만, 이젠 부모님이 허락하시면 내 뱀을 키우고 싶다”고 속내를 밝힌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기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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