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2024년 하계진로캠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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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수연 작성일2024-07-21 20:25 조회369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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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4년 하계진로캠프에 참여한 고등학교 3학년 황수연이라고 합니다.
@사육사를 꿈꾸게 된 이유
어릴 때부터 마치 DNA에라도 각인된 듯이 아무 이유 없이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셔서 동물을 키울만한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지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털이 있는 애들은 키우지 못해 어릴 땐 달팽이나, 장수풍뎅이, 물고기 등을 키웠던 게 기억납니다.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키우기 위해 부모님께 많은 설득을 했는지 아직도 기억납니다. 노랑색 병아리라 레몬이란 이름을 주고 데리고 와서는 잘 걷지를 못해 다리에 고무줄을 묶어놓고 한참을 걱정했고 그 애가 잘살지 못하고 죽었을 땐 한동안 계속 울었습니다.
사실 저는 동물원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제가 사육사를 잘 해낼 수 있을까. 사육사의 길이 맞는 걸까란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육사의 꿈을 버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세울 만한 것도 없고 뛰어나진 않더라도 동물을 향한 진심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단순하게 동물을 좋아하기에 사육사를 꿈꾼 건 맞으나 그런 단순한 마음으로 사육사의 길을 꿈꿔선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물을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어떤 사명감으로 임해야 하는지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대경대를 희망하게 된 이유
대경대학교를 알게 된 건 고2 때의 일이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친구의 꿈이 사육사라는 것, 또한 대경****고 동물사육복지를 다니고 있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사육으로는 동사과가 좋고 시설이 정말 좋다고. 줄곧 대학은 생각도 못 하고 사육사만 꿈꿨습니다. 그 후로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날 후로 대경대를 알게 되었고 매일 유튜브, 인스타, 입학 상담, 블로그 등을 보면서 대경대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대경대를 알게 된 그날 후부터 누구보다 대경대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찾아다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슨 파트가 있고 어떤 동아리가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동물의 종, 교육과정, 선배님들의 블로그 등 누구보다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하계캠프를 꼭 가고 싶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터라 신청은 못 하고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3월 31일, 대경대에서 벚꽃축제를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벚꽃축제에서 동물원을 볼 수 있단 사실을 알고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 중 대경대에 진학을 희망중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가고 싶은 학교는 볼 수 있으면 보는 게 좋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확실히 저도 그 의견에 동의했고 그렇지 않아도 보러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안고 갔습니다.
벚꽃축제에 가 동물 실습관을 구경하고 선배분들이 소개도 해주시고 친절하게 블루텅 스킨크를 꺼내 보여주셨습니다. 팔에 상처가 정말 많으셨는데 개체를 만지는 손엔 거리낌이 없었고 눈과 말엔 애정이 가득 넘치고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배성환 교수님을 만나 짧게 대경대의 장점 등을 소개받고 정글랩 소개 또한 받았습니다. 질문도 받아주시고 정말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제대로 질문을 못 했는데도 직접 많은 답변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대경대 내에서 주신 무료 초청권을 받고 대구 펫쇼에 가기도 했고 매일 같이 하계캠프 공지가 뜨길 기다렸습니다. 그 후 문자가 오자마자 제 진심을 담은 지원 각오를 생각해 내 적었고 동물에 대한 책을 읽거나, 입학 상담 등을 보고 대경대 동사과에 관한 것들을 자주 찾아봤습니다.
@대망의 하계캠프 날!
전날에 미리 다 챙겨두어 6시 40분쯤에 일어나 준비한 후 7시 20분에 출발했습니다. 제일 첫 번째로 왔는데 교수님께서 1등으로 왔다고 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너무 일찍 나갔나? 싶어서 걱정했는데 되려 일찍 나간 것이 좋게 보여서 실제 면접 때도 꼭 일찍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달 전부터 휴대폰 메모장에 준비해 온 (모의)면접 답변을 친구들에게 괜찮냐고 평가해달라 하기도 하고 처음 모이는 본관에서 다른 학생들을 기다리면서 계속 외웠습니다.
선배분들이 원서 작성 방법을 새로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계속 알려주시고 화장실이 어딨는지도 알려주시며 바쁘신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성이 ㅎ으로 시작해 F조로 배정받았습니다.
첫 번째로 파곤사 파트를 먼저 구경했는데 간단하게 파트 소개를 받고 구경하러 들어갔습니다. 파충류 아이들은 변온동물이라 온도를 맞춰 줘야하는데 그래서인지 렙타일존이 시원했습니다. 타이거 무늬를 가진 레틱 파이톤(그물무늬도마뱀) 아이도 소개받고 사바나 모니터를 만지는 체험도 있었는데 스트레스 받아 할까 봐 뒤에서 구경했습니다. 대신 작은 뱀을 만졌는데 비단같이 부드럽고 매끄러워서 놀랐습니다. 엄청 큰 설가타 거북이랑 아기 설가타 거북이 별사탕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저렇게 작은 아기거북이가 이렇게 커지다니! 이름도 별사탕인 점이 너무 귀여워서 유독 기억납니다.
선배분께 별사탕은 몇개월이냐고 여쭤봤더니 1년도 안 되었다고 들어서 놀랐습니다. 또 전에 벚꽃축제 때 봤던 아기 아프리카 사이드넥 터틀 상규가 커져 있어서 옛날에 찍었던 사진과 비교하면서 몇번이고 놀랐습니다.
또한 자유롭게 파사 파트를 구경하던 중 크레스티드 게코 엄이를 보았는데 저도 집에서 크레스티드게코를 키우는 터라 그 자리에서 계속 구경했습니다. 저 또한 엄이처럼 저희 집 크레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엔 정글랩 투어를 했습니다. 벚꽃축제에 갔을 때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줄곧 가고 싶었던 동아리였습니다. 정글랩에서 뵀던 선배분이 절 기억해주시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동물들이 생태계와 똑 닮은 환경에서 사육되어 보존, 번식 등 사계절마다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 등등에 대해 배운다고 저번에 설명을 들었습니다.
정글랩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청계 병아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교수님께 저 병아리같이 생긴 앤 이름이 뭔가요? 라고 묻고 병아리가 맞다며 청계 병아리라고 대답을 들었습니다. 살짝 부끄러웠지만 모르던 걸 알아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마세요…
정글랩의 매력은 생태계와 최대한 똑같은 환경에서 동물들을 사육하고 보존, 번식 등을 배우며 잘 관리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며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글랩은 다른 곳과 다르게 자연의 소리가 들렸는데 학교에서 음악과 동물의 연관성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동물은 음악, 즉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 안정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의 소리를 틀어놓으신 건가? 라는 의문점도 생겼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물어볼 걸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구석에 있던 팩맨인진 잘 모르겠지만 개구리 아이들과 눈을 맞추려던 기억도 납니다. 저를 쳐다봐 주진 않았지만…
또 정글랩 동아리의 조류파트 선배분께서 정글랩은 쉬운 마음으로 가면 안 된다. 힘든 동아리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다. 오래 있을 수록 얻어가는 게 많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처음엔 겁이 났으나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해 용기를 내고 싶어졌습니다.
그다음엔 동물보건사 실습센터로 갔습니다. 처음엔 아무 자리에나 앉았는데 후에 듣고 싶은 파트 쪽으로 앉으란 말을 듣고 이리저리 살피다 조류 쪽으로 앉았습니다.
앉은 사람은 저 혼자였는데 1대1로 들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첫 번째로 앵무새의 용골에 관해 설명해 주셨는데 앵무새는 아픈 걸 티 내지 않아서 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로 아픈지 안 아픈지를 체크한다고 하셨습니다.
앵무새의 가슴팍에 용골이 있는데 저체중, 비만, 과체중에 따라 만져지는 느낌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선배님과 같이 있던 개체는 앵무새 엄브렐라 코카투였는데 날개 안쪽의 색이 노래서 망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셨습니다. 망고의 색 조합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망고의 용골을 만져봤는데 뼈가 살짝 느껴졌습니다. 선배분은 망고가 보통보다 조금 덜 나간다고 하셨고, 또한 족저피부염 같은 관리를 안 해줄 시 생기는 질병에 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1대1 설명이라서 그런지 여러 질문을 받아주셨는데 저는 망고의 성별, 좋아하는 음식, 망고의 성격 등 여러 가지 질문을 했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선배님은 또한 앵무새를 돌보는 건 아기를 돌보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망고는 바나나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사과를 좋아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망고의 개인기도 봤습니다. 사실 조류에 관심이 생긴 건 최근이었는데 조류파트의 보건 이야기를 들은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엔 옆 실로 이동하여 야생파트 PPT 설명을 들었습니다. 야생파트의 팀장님과 부팀장님이 계셨는데 야생파트는 열정! 파트라고 소개해 주셔서 저와 가장 잘 맞는 파트라고 생각했습니다.
하계캠프를 오기 전부터 야생파트를 희망하던 터라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먼저 PPT로 금이, 강이, 끼끼, 까까, 꿈이, 또치. 그 후 나리와 구리, 맹이와 꽁이. 라니에 대해 소개를 받았습니다.
강이가 똑똑해서 일본원숭이 대장을 맡고 있다는 게 제일 기억에 남고 까까가 애교가 정말 많은 공주님이라고 들었습니다. 암컷 원숭이들이 진짜 예쁘게 생겼더라고요! 실물로 봤으면 좋았을 텐데 비가 와서 못본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나리 공주님은 까칠해서 공주님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람도 가리고 동물도 가린다고... 그래서 구리와 합사를 실패했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야생파트에 들어오면 합사를 위해 노력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희망하던 코아티 맹이와 꽁이, 라니에 대해서도 소개받았는데 라니는 아직 아기라 활발하며 귀엽고 맹이와 꽁이는 동사과에 온지 오래되서 얌전하고 사람 손을 잘 탄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맹이, 꽁이, 라니를 많이 본게 아니라서 구분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소개를 듣고 바로 보러 갔어야 했는데 비가 심하게 오느라 파트 실에 앉아 대신 여러 가지 질문들을 받아주셨습니다. 궁금한 점이 많아 계속 질문을 했는데 궁금증이 해소되어 좋았습니다. 파트면접, 개체면접 꿀팁.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 개체들마다의 매력 등을 물어봤는데 학과에 입학하고 더 많은 질문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도시락을 받고 점심시간까지 먹다가 비가 살짝 그쳤습니다. 그래서 원래 있던 곳으로 이동해 대경대학교를 졸업하시고 에버랜드에 10년째 근무 중이신 조인호 프로님의 졸업생 특강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개인적인 사담인데... 비가 와서 저희 집 애들이 좋아하는 습도겠구나 싶었습니다.
일정표를 받고 기대하고 있던 것이라 조인호 프로님의 설명을 들으며 메모장에 계속 적었습니다. 뿌빠티비로 보던 분을 실제로 뵙게 되어 대단히 행복했습니다. 영상 속 보던 모습이랑 실제 말씀하시는 모습이 달라 프로는 역시 다르구나!! 를 느꼈습니다.
실제로는 되게 점잖고 목소리가 좋으셨으며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메디컬 트레이닝이란 걸 알려주셨는데 최초로 기린 메디컬 트레이닝을 시도하시고 성공하셨다는 점을 보고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구나 라고 느꼈고 본받고 싶었습니다.
조인호 프로님의 설명이 끝나고 김송병 교수님께서 why? 를 진행해 주셨는데 자고 있던 친구들이 몇몇 보여 깨워주고 싶었습니다. 멀리서 온 친구들이 대부분일텐데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길 바랬습니다. 하계캠프 후기들을 보면 김송병 교수님의 why? 특강이 정말 훌륭하단 얘기가 많았는데 저 또한 그 의견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육사를 꿈꿔왔던게 맞았지만 한편으로는 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내가 이 길을 걸어도 되는 걸까. 잘 해낼 수 있을까. 내가 이 길을 걷는 게 맞을까. 그리고 경제적인 고민 또한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늘 동사과에 가 사육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컸기 때문에 여러 고민 끝에 내 길은 사육사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송병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내가 선택한 이 길을 끝까지 걸어보자. 라고 다시 한번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죽기 직전에 못 먹은 음식보다 못 이룬 꿈이 기억나지 않겠느냐는 말을 저는 제일 좋아합니다. 반려동물 산업의 추세 가능성 등 여러 강의를 듣고 면접에 대해 중요한 얘기를 해주셨는데 학생의 가능성을 보고 뽑는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다음엔 간담회와 모의면접을 하러 갔는데 교수님께서 장거리 학생들에겐 우선 기회권을 먼저 주신다고 하여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저는 가까웠기 때문에 느긋하게 질문을 하고 면접 답변을 외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간담회 시간엔 오기 전 미리 준비했던 여러 개의 질문을 드렸는데 궁금한 걸 다 물어본 것 같으면서도 많이 물어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여러 선배들이 돌면서 저희 질문을 받아주셨는데 정말 친절하시고 다정하셨습니다.
또 재밌으신 분들도 있었고 담당 개체를 자랑하며 귀엽다고 말하시는 것에 사랑이 엿보였습니다. 제일 어려운 과목을 물어봤는데 공중보건학이 어렵단 얘길 듣고 관련 책 같은 걸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한 선배분들께 혹시 따로 동물을 키우시냐고 물었는데 자신이 기르시는 반려동물을 소개 해주시는 것을 보고 역시 동사과! 하고 속으로 따봉을 날렸습니다.
후에 모의 면접 시간이 되어 저를 포함해 세명이서 의자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미리 준비해 왔던 답변 들을 간담회 시간 때도 틈틈이 외우려고 했고 대기실에선 속으로 되뇌기도 하고, 작게 입 밖으로 내뱉었습니다. 제가 준비해 온 것들을 완벽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결국엔 시간이 다 되어 모의 면접실로 들어갔습니다.
남교수님과 여교수님이 계셨는데 질문에 제가 첫 번째로 대답하게 되었습니다. 대경대의 지원동기에 관해서 물으셨는데 준비했던 것만큼 못해내서 속상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서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고 세 번째 질문에서도 저를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더 속상해졌습니다.
그 후 면접이 끝나고 전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여교수님께 면접 피드백을 해주실 수 있으시냐고 여쭤봤는데 너무 못한 것 같아 속상해 살짝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답변 잘했다고 두 분 다 열심히 준비한게 티 난다고 이대로 준비해도 합격할 수 있다고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당황하셨던 교수님들께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로 다음 면접때는 지금보다 꼭 열심히 준비해서 더 달라진 모습으로 당당히 합격하고 싶습니다!
후엔 자유시간으로 비가 오느라 못봤던 조류파트, 야생파트, 야외파트, 소동물파트를 구경했습니다.
첫 번째로 야생파트를 갔는데 제일 먼저 일본 원숭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치 타잔처럼 열심히 뛰놀고 있더라고요. 재밌어 보였어요. 커다란 빨간 대야에 물을 가득 담아 놓은 걸 봤는데 시원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눈을 마주치면 싸우자는 줄 알고 눈을 응시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저를 쳐다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멀찍이서 구경했습니다.
또 앞에 계시던 야생 파트 팀장분이 질문이 있으면 자신한테 물어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미처 못했던 여러 질문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두 번째에는 근처에 있던 야외파트를 갔는데 선배님 세 분께서 어질리티 장에서 강아지들과 같이 계셨습니다. 개인기도 여러 가지 보여주시면서 '짖어'의 훈련하는 법도 알려주셨습니다. 훈련은 서로의 유대감이 높아야 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정말 즐거워 보였습니다. 대경대 인스타에서 보던 백설이의 하체 쪽이 갈색이었는데 이유를 여쭤보니 비가 오고 흙탕물에서 굴렀다고… 그래서 똥설이라고 불린다는 재미있는 얘기도 해주셨으며 개체를 사랑하시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야외파트 선배분들께도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후에 다시 야생파트로 넘어가 야생파트 선배분이 라쿤의 개인기를 보여주셨습니다. 라쿤이 도는 개인기도 보여주시고 옆에 있던 친구가 라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했는데 혼자서 똑똑하게 작은 구멍 사이로 손을 뻗어 먹이를 가져간 걸 봤습니다. 정말 똑똑하더라구요.
또 제가 관심 있던 코아티를 구경했는데 품 안에 들어갈 것만 같은 크기라서 정말 귀여웠습니다. 나중에 제가 코아티를 담당하게 된다면 안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꼭 보고 싶던 코아티 담당 선배분을 못 뵈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다음엔 소동물 파트를 구경하러 갔는데 뾰잉뾰잉 거리던 기니피그 무리들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저는 크고 통통한 애들을 좋아하는데 기니피그가 딱 그런 애들이기 때문입니다. 사향 고양이 와루는 정말 예쁜 미녀처럼 생겨서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슬로우로리스 애들은 곤히 자고 있더라고요. 푹 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엔 조류파트로 이동했습니다. 1층이 청소 중이라 2층으로 바로 갔는데 신선한 냄새가 나서 놀랐습니다. 이런 냄새는 오래 맡아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벽지에 앵무새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 보고 예쁘고 대단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조류파트 선배분들이 반겨주셨는데 여러 앵무새 아이를 보았습니다. 홍금강, 청금강, 동물 보건 실습에서 보았던 엄브렐라 코카투, 모란 앵무, 번식조 등 예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홍금강 홍이의 담당 선배분이 홍이를 설명해 주시면서 한번 팔에 올려보지 않겠냐고 물어봐 주셨습니다.
팔에 올려봤고 짜릿했습니다. 아프지도, 그렇다고 안 아프지도 않은 적절한 세기의 발톱이 제 팔을 단단히 잡고 있는 게 무척 신기하기도 했고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습니다. 처음 올려보는 탓에 걱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무게가 있어서 담당 선배분께 홍이의 무게를 물어봤습니다. 1키로 쯔음된다고 들었는데 뒤늦게 알게 된 사실로 홍이가 조류파트의 대형조 중에서 제일 크단 것이었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하르가 홍이를 좋아해서 사람을 질투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 후 뾰롱이도 보고 루이도 봤는데 하계 캠프에 오기 전부터 루이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학대받아 케어차원으로 온 루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서 보건실 실습 때 조류파트 선배분께도 물어봤었는데 잘지낸다며 조류파트의 섹시 컨셉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본 결과 섹시컨셉에 어울리는 인재였습니다. 앞 쪽 가슴털이 전혀 없어 걱정도 들어 안 좋은 점이 있냐고 여쭤봤습니다. 딱히 없지만 다칠 때 크게 다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앞쪽에 솜 같은 천을 덧대거나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 앵무새와 관련한 여러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뾰롱이의 애교와 개인기를 보다가 중간에 있던 테이블의 피딩대를 보며 궁금증이 생겨 밥을 줄 때 쓰는 피딩대인지 여쭤봤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닌 무게를 잴 때 이용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선배분이 뾰롱이의 무게 재는 법을 보여주셨습니다. 뾰롱이는 약 1.02kg정도 되더라고요!
그 후 집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다시 정글랩에 들러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선배님이 또 왔냐고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얘기해주셔서 기뻤습니다. 그때는 잘 몰라서 정글랩의 설명만 들었지. 지나고 나서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글랩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선배분께 정글랩에 대해 여러 질문을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정글랩에 지원하는 것이 확정이 아니냐고 장난쳐주셔서 기뻤습니다. 꼭 내년에 합격하여 정글랩을 가고 말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에 걸맞은 노력도 물론 해야겠지만요! 쉬운 마음으로 들어와선 안 된다는 선배분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꼭 진지한 마음으로 임할 것을 다짐합니다.
@마지막으로
동물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선배분들의 마음을 닮고 싶으며 이날을 발판 삼아 대경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고 싶습니다. 입학뿐만 아니라 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도 제가 맡게 될 개체를 위해 저를 더 성장시키고 발전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꼭 해내고 말겠습니다.
이번 하계 캠프를 통해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고 자신이 사랑하고 선택한 일들에 대해 열정적이신 선배분들을 보며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적고 읽어보니 하계 캠프에서 온통 기쁘고 행복한 기억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이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고 고생해 주신 선배분들과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경우엔 하계 캠프에 오기 전 전년도 하계 캠프 후기들을 보면서 대경대 하계 캠프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저처럼 동사과에 오시길 희망하시는 분들, 혹은 아쉽게도 가지 못하셨던 분들이 제 후기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며 도움을 얻어가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동물 보건과 2024년도 하계캠프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육사를 꿈꾸게 된 이유
어릴 때부터 마치 DNA에라도 각인된 듯이 아무 이유 없이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셔서 동물을 키울만한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지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털이 있는 애들은 키우지 못해 어릴 땐 달팽이나, 장수풍뎅이, 물고기 등을 키웠던 게 기억납니다.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키우기 위해 부모님께 많은 설득을 했는지 아직도 기억납니다. 노랑색 병아리라 레몬이란 이름을 주고 데리고 와서는 잘 걷지를 못해 다리에 고무줄을 묶어놓고 한참을 걱정했고 그 애가 잘살지 못하고 죽었을 땐 한동안 계속 울었습니다.
사실 저는 동물원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제가 사육사를 잘 해낼 수 있을까. 사육사의 길이 맞는 걸까란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육사의 꿈을 버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세울 만한 것도 없고 뛰어나진 않더라도 동물을 향한 진심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단순하게 동물을 좋아하기에 사육사를 꿈꾼 건 맞으나 그런 단순한 마음으로 사육사의 길을 꿈꿔선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물을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어떤 사명감으로 임해야 하는지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대경대를 희망하게 된 이유
대경대학교를 알게 된 건 고2 때의 일이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친구의 꿈이 사육사라는 것, 또한 대경****고 동물사육복지를 다니고 있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사육으로는 동사과가 좋고 시설이 정말 좋다고. 줄곧 대학은 생각도 못 하고 사육사만 꿈꿨습니다. 그 후로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날 후로 대경대를 알게 되었고 매일 유튜브, 인스타, 입학 상담, 블로그 등을 보면서 대경대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대경대를 알게 된 그날 후부터 누구보다 대경대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찾아다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슨 파트가 있고 어떤 동아리가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동물의 종, 교육과정, 선배님들의 블로그 등 누구보다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하계캠프를 꼭 가고 싶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터라 신청은 못 하고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3월 31일, 대경대에서 벚꽃축제를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벚꽃축제에서 동물원을 볼 수 있단 사실을 알고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 중 대경대에 진학을 희망중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가고 싶은 학교는 볼 수 있으면 보는 게 좋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확실히 저도 그 의견에 동의했고 그렇지 않아도 보러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안고 갔습니다.
벚꽃축제에 가 동물 실습관을 구경하고 선배분들이 소개도 해주시고 친절하게 블루텅 스킨크를 꺼내 보여주셨습니다. 팔에 상처가 정말 많으셨는데 개체를 만지는 손엔 거리낌이 없었고 눈과 말엔 애정이 가득 넘치고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배성환 교수님을 만나 짧게 대경대의 장점 등을 소개받고 정글랩 소개 또한 받았습니다. 질문도 받아주시고 정말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제대로 질문을 못 했는데도 직접 많은 답변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대경대 내에서 주신 무료 초청권을 받고 대구 펫쇼에 가기도 했고 매일 같이 하계캠프 공지가 뜨길 기다렸습니다. 그 후 문자가 오자마자 제 진심을 담은 지원 각오를 생각해 내 적었고 동물에 대한 책을 읽거나, 입학 상담 등을 보고 대경대 동사과에 관한 것들을 자주 찾아봤습니다.
@대망의 하계캠프 날!
전날에 미리 다 챙겨두어 6시 40분쯤에 일어나 준비한 후 7시 20분에 출발했습니다. 제일 첫 번째로 왔는데 교수님께서 1등으로 왔다고 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너무 일찍 나갔나? 싶어서 걱정했는데 되려 일찍 나간 것이 좋게 보여서 실제 면접 때도 꼭 일찍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달 전부터 휴대폰 메모장에 준비해 온 (모의)면접 답변을 친구들에게 괜찮냐고 평가해달라 하기도 하고 처음 모이는 본관에서 다른 학생들을 기다리면서 계속 외웠습니다.
선배분들이 원서 작성 방법을 새로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계속 알려주시고 화장실이 어딨는지도 알려주시며 바쁘신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성이 ㅎ으로 시작해 F조로 배정받았습니다.
첫 번째로 파곤사 파트를 먼저 구경했는데 간단하게 파트 소개를 받고 구경하러 들어갔습니다. 파충류 아이들은 변온동물이라 온도를 맞춰 줘야하는데 그래서인지 렙타일존이 시원했습니다. 타이거 무늬를 가진 레틱 파이톤(그물무늬도마뱀) 아이도 소개받고 사바나 모니터를 만지는 체험도 있었는데 스트레스 받아 할까 봐 뒤에서 구경했습니다. 대신 작은 뱀을 만졌는데 비단같이 부드럽고 매끄러워서 놀랐습니다. 엄청 큰 설가타 거북이랑 아기 설가타 거북이 별사탕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저렇게 작은 아기거북이가 이렇게 커지다니! 이름도 별사탕인 점이 너무 귀여워서 유독 기억납니다.
선배분께 별사탕은 몇개월이냐고 여쭤봤더니 1년도 안 되었다고 들어서 놀랐습니다. 또 전에 벚꽃축제 때 봤던 아기 아프리카 사이드넥 터틀 상규가 커져 있어서 옛날에 찍었던 사진과 비교하면서 몇번이고 놀랐습니다.
또한 자유롭게 파사 파트를 구경하던 중 크레스티드 게코 엄이를 보았는데 저도 집에서 크레스티드게코를 키우는 터라 그 자리에서 계속 구경했습니다. 저 또한 엄이처럼 저희 집 크레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엔 정글랩 투어를 했습니다. 벚꽃축제에 갔을 때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줄곧 가고 싶었던 동아리였습니다. 정글랩에서 뵀던 선배분이 절 기억해주시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동물들이 생태계와 똑 닮은 환경에서 사육되어 보존, 번식 등 사계절마다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 등등에 대해 배운다고 저번에 설명을 들었습니다.
정글랩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청계 병아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교수님께 저 병아리같이 생긴 앤 이름이 뭔가요? 라고 묻고 병아리가 맞다며 청계 병아리라고 대답을 들었습니다. 살짝 부끄러웠지만 모르던 걸 알아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마세요…
정글랩의 매력은 생태계와 최대한 똑같은 환경에서 동물들을 사육하고 보존, 번식 등을 배우며 잘 관리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며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글랩은 다른 곳과 다르게 자연의 소리가 들렸는데 학교에서 음악과 동물의 연관성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동물은 음악, 즉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 안정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의 소리를 틀어놓으신 건가? 라는 의문점도 생겼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물어볼 걸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구석에 있던 팩맨인진 잘 모르겠지만 개구리 아이들과 눈을 맞추려던 기억도 납니다. 저를 쳐다봐 주진 않았지만…
또 정글랩 동아리의 조류파트 선배분께서 정글랩은 쉬운 마음으로 가면 안 된다. 힘든 동아리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다. 오래 있을 수록 얻어가는 게 많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처음엔 겁이 났으나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해 용기를 내고 싶어졌습니다.
그다음엔 동물보건사 실습센터로 갔습니다. 처음엔 아무 자리에나 앉았는데 후에 듣고 싶은 파트 쪽으로 앉으란 말을 듣고 이리저리 살피다 조류 쪽으로 앉았습니다.
앉은 사람은 저 혼자였는데 1대1로 들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첫 번째로 앵무새의 용골에 관해 설명해 주셨는데 앵무새는 아픈 걸 티 내지 않아서 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로 아픈지 안 아픈지를 체크한다고 하셨습니다.
앵무새의 가슴팍에 용골이 있는데 저체중, 비만, 과체중에 따라 만져지는 느낌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선배님과 같이 있던 개체는 앵무새 엄브렐라 코카투였는데 날개 안쪽의 색이 노래서 망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셨습니다. 망고의 색 조합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망고의 용골을 만져봤는데 뼈가 살짝 느껴졌습니다. 선배분은 망고가 보통보다 조금 덜 나간다고 하셨고, 또한 족저피부염 같은 관리를 안 해줄 시 생기는 질병에 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1대1 설명이라서 그런지 여러 질문을 받아주셨는데 저는 망고의 성별, 좋아하는 음식, 망고의 성격 등 여러 가지 질문을 했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선배님은 또한 앵무새를 돌보는 건 아기를 돌보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망고는 바나나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사과를 좋아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망고의 개인기도 봤습니다. 사실 조류에 관심이 생긴 건 최근이었는데 조류파트의 보건 이야기를 들은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엔 옆 실로 이동하여 야생파트 PPT 설명을 들었습니다. 야생파트의 팀장님과 부팀장님이 계셨는데 야생파트는 열정! 파트라고 소개해 주셔서 저와 가장 잘 맞는 파트라고 생각했습니다.
하계캠프를 오기 전부터 야생파트를 희망하던 터라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먼저 PPT로 금이, 강이, 끼끼, 까까, 꿈이, 또치. 그 후 나리와 구리, 맹이와 꽁이. 라니에 대해 소개를 받았습니다.
강이가 똑똑해서 일본원숭이 대장을 맡고 있다는 게 제일 기억에 남고 까까가 애교가 정말 많은 공주님이라고 들었습니다. 암컷 원숭이들이 진짜 예쁘게 생겼더라고요! 실물로 봤으면 좋았을 텐데 비가 와서 못본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나리 공주님은 까칠해서 공주님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람도 가리고 동물도 가린다고... 그래서 구리와 합사를 실패했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야생파트에 들어오면 합사를 위해 노력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희망하던 코아티 맹이와 꽁이, 라니에 대해서도 소개받았는데 라니는 아직 아기라 활발하며 귀엽고 맹이와 꽁이는 동사과에 온지 오래되서 얌전하고 사람 손을 잘 탄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맹이, 꽁이, 라니를 많이 본게 아니라서 구분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소개를 듣고 바로 보러 갔어야 했는데 비가 심하게 오느라 파트 실에 앉아 대신 여러 가지 질문들을 받아주셨습니다. 궁금한 점이 많아 계속 질문을 했는데 궁금증이 해소되어 좋았습니다. 파트면접, 개체면접 꿀팁.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 개체들마다의 매력 등을 물어봤는데 학과에 입학하고 더 많은 질문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도시락을 받고 점심시간까지 먹다가 비가 살짝 그쳤습니다. 그래서 원래 있던 곳으로 이동해 대경대학교를 졸업하시고 에버랜드에 10년째 근무 중이신 조인호 프로님의 졸업생 특강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개인적인 사담인데... 비가 와서 저희 집 애들이 좋아하는 습도겠구나 싶었습니다.
일정표를 받고 기대하고 있던 것이라 조인호 프로님의 설명을 들으며 메모장에 계속 적었습니다. 뿌빠티비로 보던 분을 실제로 뵙게 되어 대단히 행복했습니다. 영상 속 보던 모습이랑 실제 말씀하시는 모습이 달라 프로는 역시 다르구나!! 를 느꼈습니다.
실제로는 되게 점잖고 목소리가 좋으셨으며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메디컬 트레이닝이란 걸 알려주셨는데 최초로 기린 메디컬 트레이닝을 시도하시고 성공하셨다는 점을 보고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구나 라고 느꼈고 본받고 싶었습니다.
조인호 프로님의 설명이 끝나고 김송병 교수님께서 why? 를 진행해 주셨는데 자고 있던 친구들이 몇몇 보여 깨워주고 싶었습니다. 멀리서 온 친구들이 대부분일텐데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길 바랬습니다. 하계캠프 후기들을 보면 김송병 교수님의 why? 특강이 정말 훌륭하단 얘기가 많았는데 저 또한 그 의견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육사를 꿈꿔왔던게 맞았지만 한편으로는 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내가 이 길을 걸어도 되는 걸까. 잘 해낼 수 있을까. 내가 이 길을 걷는 게 맞을까. 그리고 경제적인 고민 또한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늘 동사과에 가 사육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컸기 때문에 여러 고민 끝에 내 길은 사육사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송병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내가 선택한 이 길을 끝까지 걸어보자. 라고 다시 한번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죽기 직전에 못 먹은 음식보다 못 이룬 꿈이 기억나지 않겠느냐는 말을 저는 제일 좋아합니다. 반려동물 산업의 추세 가능성 등 여러 강의를 듣고 면접에 대해 중요한 얘기를 해주셨는데 학생의 가능성을 보고 뽑는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다음엔 간담회와 모의면접을 하러 갔는데 교수님께서 장거리 학생들에겐 우선 기회권을 먼저 주신다고 하여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저는 가까웠기 때문에 느긋하게 질문을 하고 면접 답변을 외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간담회 시간엔 오기 전 미리 준비했던 여러 개의 질문을 드렸는데 궁금한 걸 다 물어본 것 같으면서도 많이 물어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여러 선배들이 돌면서 저희 질문을 받아주셨는데 정말 친절하시고 다정하셨습니다.
또 재밌으신 분들도 있었고 담당 개체를 자랑하며 귀엽다고 말하시는 것에 사랑이 엿보였습니다. 제일 어려운 과목을 물어봤는데 공중보건학이 어렵단 얘길 듣고 관련 책 같은 걸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한 선배분들께 혹시 따로 동물을 키우시냐고 물었는데 자신이 기르시는 반려동물을 소개 해주시는 것을 보고 역시 동사과! 하고 속으로 따봉을 날렸습니다.
후에 모의 면접 시간이 되어 저를 포함해 세명이서 의자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미리 준비해 왔던 답변 들을 간담회 시간 때도 틈틈이 외우려고 했고 대기실에선 속으로 되뇌기도 하고, 작게 입 밖으로 내뱉었습니다. 제가 준비해 온 것들을 완벽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결국엔 시간이 다 되어 모의 면접실로 들어갔습니다.
남교수님과 여교수님이 계셨는데 질문에 제가 첫 번째로 대답하게 되었습니다. 대경대의 지원동기에 관해서 물으셨는데 준비했던 것만큼 못해내서 속상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서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고 세 번째 질문에서도 저를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더 속상해졌습니다.
그 후 면접이 끝나고 전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여교수님께 면접 피드백을 해주실 수 있으시냐고 여쭤봤는데 너무 못한 것 같아 속상해 살짝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답변 잘했다고 두 분 다 열심히 준비한게 티 난다고 이대로 준비해도 합격할 수 있다고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당황하셨던 교수님들께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로 다음 면접때는 지금보다 꼭 열심히 준비해서 더 달라진 모습으로 당당히 합격하고 싶습니다!
후엔 자유시간으로 비가 오느라 못봤던 조류파트, 야생파트, 야외파트, 소동물파트를 구경했습니다.
첫 번째로 야생파트를 갔는데 제일 먼저 일본 원숭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치 타잔처럼 열심히 뛰놀고 있더라고요. 재밌어 보였어요. 커다란 빨간 대야에 물을 가득 담아 놓은 걸 봤는데 시원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눈을 마주치면 싸우자는 줄 알고 눈을 응시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저를 쳐다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멀찍이서 구경했습니다.
또 앞에 계시던 야생 파트 팀장분이 질문이 있으면 자신한테 물어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미처 못했던 여러 질문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두 번째에는 근처에 있던 야외파트를 갔는데 선배님 세 분께서 어질리티 장에서 강아지들과 같이 계셨습니다. 개인기도 여러 가지 보여주시면서 '짖어'의 훈련하는 법도 알려주셨습니다. 훈련은 서로의 유대감이 높아야 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정말 즐거워 보였습니다. 대경대 인스타에서 보던 백설이의 하체 쪽이 갈색이었는데 이유를 여쭤보니 비가 오고 흙탕물에서 굴렀다고… 그래서 똥설이라고 불린다는 재미있는 얘기도 해주셨으며 개체를 사랑하시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야외파트 선배분들께도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후에 다시 야생파트로 넘어가 야생파트 선배분이 라쿤의 개인기를 보여주셨습니다. 라쿤이 도는 개인기도 보여주시고 옆에 있던 친구가 라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했는데 혼자서 똑똑하게 작은 구멍 사이로 손을 뻗어 먹이를 가져간 걸 봤습니다. 정말 똑똑하더라구요.
또 제가 관심 있던 코아티를 구경했는데 품 안에 들어갈 것만 같은 크기라서 정말 귀여웠습니다. 나중에 제가 코아티를 담당하게 된다면 안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꼭 보고 싶던 코아티 담당 선배분을 못 뵈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다음엔 소동물 파트를 구경하러 갔는데 뾰잉뾰잉 거리던 기니피그 무리들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저는 크고 통통한 애들을 좋아하는데 기니피그가 딱 그런 애들이기 때문입니다. 사향 고양이 와루는 정말 예쁜 미녀처럼 생겨서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슬로우로리스 애들은 곤히 자고 있더라고요. 푹 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엔 조류파트로 이동했습니다. 1층이 청소 중이라 2층으로 바로 갔는데 신선한 냄새가 나서 놀랐습니다. 이런 냄새는 오래 맡아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벽지에 앵무새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 보고 예쁘고 대단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조류파트 선배분들이 반겨주셨는데 여러 앵무새 아이를 보았습니다. 홍금강, 청금강, 동물 보건 실습에서 보았던 엄브렐라 코카투, 모란 앵무, 번식조 등 예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홍금강 홍이의 담당 선배분이 홍이를 설명해 주시면서 한번 팔에 올려보지 않겠냐고 물어봐 주셨습니다.
팔에 올려봤고 짜릿했습니다. 아프지도, 그렇다고 안 아프지도 않은 적절한 세기의 발톱이 제 팔을 단단히 잡고 있는 게 무척 신기하기도 했고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습니다. 처음 올려보는 탓에 걱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무게가 있어서 담당 선배분께 홍이의 무게를 물어봤습니다. 1키로 쯔음된다고 들었는데 뒤늦게 알게 된 사실로 홍이가 조류파트의 대형조 중에서 제일 크단 것이었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하르가 홍이를 좋아해서 사람을 질투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 후 뾰롱이도 보고 루이도 봤는데 하계 캠프에 오기 전부터 루이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학대받아 케어차원으로 온 루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서 보건실 실습 때 조류파트 선배분께도 물어봤었는데 잘지낸다며 조류파트의 섹시 컨셉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본 결과 섹시컨셉에 어울리는 인재였습니다. 앞 쪽 가슴털이 전혀 없어 걱정도 들어 안 좋은 점이 있냐고 여쭤봤습니다. 딱히 없지만 다칠 때 크게 다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앞쪽에 솜 같은 천을 덧대거나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 앵무새와 관련한 여러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뾰롱이의 애교와 개인기를 보다가 중간에 있던 테이블의 피딩대를 보며 궁금증이 생겨 밥을 줄 때 쓰는 피딩대인지 여쭤봤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닌 무게를 잴 때 이용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선배분이 뾰롱이의 무게 재는 법을 보여주셨습니다. 뾰롱이는 약 1.02kg정도 되더라고요!
그 후 집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다시 정글랩에 들러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선배님이 또 왔냐고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얘기해주셔서 기뻤습니다. 그때는 잘 몰라서 정글랩의 설명만 들었지. 지나고 나서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글랩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선배분께 정글랩에 대해 여러 질문을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정글랩에 지원하는 것이 확정이 아니냐고 장난쳐주셔서 기뻤습니다. 꼭 내년에 합격하여 정글랩을 가고 말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에 걸맞은 노력도 물론 해야겠지만요! 쉬운 마음으로 들어와선 안 된다는 선배분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꼭 진지한 마음으로 임할 것을 다짐합니다.
@마지막으로
동물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선배분들의 마음을 닮고 싶으며 이날을 발판 삼아 대경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고 싶습니다. 입학뿐만 아니라 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도 제가 맡게 될 개체를 위해 저를 더 성장시키고 발전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꼭 해내고 말겠습니다.
이번 하계 캠프를 통해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고 자신이 사랑하고 선택한 일들에 대해 열정적이신 선배분들을 보며 저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적고 읽어보니 하계 캠프에서 온통 기쁘고 행복한 기억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이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고 고생해 주신 선배분들과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경우엔 하계 캠프에 오기 전 전년도 하계 캠프 후기들을 보면서 대경대 하계 캠프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저처럼 동사과에 오시길 희망하시는 분들, 혹은 아쉽게도 가지 못하셨던 분들이 제 후기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며 도움을 얻어가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동물 보건과 2024년도 하계캠프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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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조과님의 댓글
동조과 작성일
황수연! 황수연! 황수연!
대단한 캠프 후기네요.
제목에서부터 내용까지 감각이 있네요.
수연학생은 동물학과가 아니라도 어떤 학과를 가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학생으로 보이네요.
내용도 좋지만... 분량도 엄청나네요. 이 정도로 글을 쓴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을 가진... 더 나아가 열정이 넘치는 학생이네요.
내년에는 대경대에서 이런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꿈을 이뤄가기 바랍니다.
이 후기 하나로도 이미 합격한 것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
더 궁금한 사항이나 질문이 있으면 아래 교수님께 전화나 문자상담을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상담교수 연락처 : 동물보건과/동물사육복지과 교수 김송병 010-8003-6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