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 동물로...하계 진로 캠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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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가을 작성일2022-07-25 20:20 조회948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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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2022년 대면 하계 진로 캠프에 참가한 김가을입니다.
처음 대경대학교 동물사육복지과를 알게된 건 고등학교 2학년 사촌동생의 진로가 사육사라서, "혹시 사촌동생과 함께 대학교를 가보지 않겠냐"라는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사육사가 되는 방법을 조사해보다가 알게 되었어요.
초등학교에 다닐 적 꿈이 사육사였고, 초등학교 졸업 앨범 장래희망 칸에 전교생 중 저만 사육사를 적은 건 당시 가족에게 있어 굉장히 재밌는 일이었어서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그 말씀을 하시거든요.
진학하고 나서는 동물을 여전히 좋아했지만, 사람에 대한 일에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거쳤던 진로가 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 심리상담사와 같은 주로 복지에 관련된 일이었어요. 그리고 대학에 입학할 땐 보육교사를 배출하는 전공을 선택해서 보육교사가 될 뻔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크게 고민하다가 결국 자퇴했지만요.
대학교를 자퇴하고 나서는 당시 제일 하고싶었던 심리학 공부를 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하니 당연히 심리상담사가 되어야지, 그렇게 가벼운 생각을 했던 것도 같아요.
그리고 좋은 기회가 생겨 심리상담센터의 행정 일을 2년 정도 했습니다. 정말 많은 걸 배웠고, 이때 '상담사'라는 직업의 실무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깨달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건 심리학 공부였지, 상담사는 아니었습니다.
생각보다 학업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배우고 싶은 게 참 많은데 그럼 여기서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공부하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일도 해보았고요. 이대로 심리학사를 취득하고, 대학원에 가고, 일했던 센터에 상담사로 돌아가는 것이 여태껏 걸어온 길의 끝인 것 같기도 한데, 과연 이게 맞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진로를 고민하던 차에 어머니께 연락이 왔습니다. 연락의 내용은 앞서 말했던, 동물 전공을 해보지 않겠냐였고, 그 연락에 제가 좋아하며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맞을까. 하고 제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늘 질투했던 직업입니다. 에버랜드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동물원 캐스트들이 너무 부러웠고 '본인은 동물은 쳐다도 못 보고 배설물 청소만 한다.' 라는 말에도 질투가 났습니다. TV에 나오는 사육사 선생님들을 볼 때에는 괜히 부러워서 채널을 돌린 적도 적지 않습니다. 동물이 있는 곳에만 가면 그 곳에서 서너 시간씩 가만히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집에 키우는 고양이들은 나랑 300년만 살자라는 말을 제게서 수백 번도 더 들었을 거예요. 정말 내가 사랑하는 생명들에, 질투하는 직업이 있었는데 이걸 왜 이제야 깨달았는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갈림길 위에서 익숙한 길을 가야 하는가,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가는 모두가 하는 고질적인 문제니까요. 더욱이 적은 나이면서도 적지만은 않은 나이라서, 더 고민했던 것도 같습니다.
그런 고민을 제 동생과 제일 친한 친구에게 털어놨습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그런데 둘 다 신기하게도 똑같은 말을 하는 거예요. 제가 지금 동물 사육 전공을 하지 않는다면, 분명 몇십 년 내내 술자리에서 그때 거기를 갔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할 거라고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마음을 다잡았어요. 도전하지 않는 것보다는 도전하는 것이 낫다. 다시 조금 돌아가더라도 행복한 일을 해보자.
그렇게 3월에 김송병 교수님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고, 하계 진로 캠프에 참여도 하게 되었습니다.
입학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하는데, 감사하게도 인복이 많아 정말 좋아하는 언니의 친구 분이 대경대학교 동물사육복지과라는 것을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을 받았고,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의 동료 분도 대경대학교 동물사육복지과 출신이셔서 어느새 많이 친근하고 굉장히 가고 싶은 곳이 되었어요. 친한 동생도 동물에 관심이 많아 이번 하계 캠프에 함께 참가해주었고요. ^///^
저는 리액션이 적은 편이라, 캠프 당시에는 눈에 안 띄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여 기억에 남으셨다면(옷 색이 저만 튀긴 하더라고요……^//ㅠ) 이 친구가 동물에 정말로 관심이 있어서 온 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셨을까, 그런 점도 염려하고 있었고요.
하지만, 동물들 보며 참 사랑스러웠고, 여기 오기까지 제가 들인 모든 것이 헛되기는 커녕 그보다 더 돌려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사랑받고 지내는 친구들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재학생 선배님들도 캠프 내내 동물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내셨던게 무척이나 인상깊었고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을 정말 좋아해서… 동물도 좋지만, 주변 환경이 너무나 좋았어요.
교수님께도 무척이나 감사했습니다. 3월 초부터 전화상담으로 목소리만 들었던 김송병 교수님을 뵈어서 정말 좋았고, 제게 친근히 대해주시며 면담 진행하주신 배동화 교수님, 이봉재 교수님은 함께 간 동생을 기억해주셨다고 들었어요. 무척 아끼던 동생이라, 제가 다 기쁘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김송병 교수님께는 아침부터 전화를 드렸는데, 친절하게 같이 고민해주시고,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좋은 교수님 아래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계 진로 캠프 후기로 시작했는데, 사담과 전체적인 진로에 대한 말만 나열했네요… 그래도 이렇게 캠프 후기를 핑계로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으로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캠프에 참여해서 좋은 에너지도 얻고, 진로에 대한 확신도 얻고, 동물에 대한 욕심도 얻고 갑니다! 소중한 기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그 말로 글 마칠까 합니다.
남은 여름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날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처음 대경대학교 동물사육복지과를 알게된 건 고등학교 2학년 사촌동생의 진로가 사육사라서, "혹시 사촌동생과 함께 대학교를 가보지 않겠냐"라는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사육사가 되는 방법을 조사해보다가 알게 되었어요.
초등학교에 다닐 적 꿈이 사육사였고, 초등학교 졸업 앨범 장래희망 칸에 전교생 중 저만 사육사를 적은 건 당시 가족에게 있어 굉장히 재밌는 일이었어서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그 말씀을 하시거든요.
진학하고 나서는 동물을 여전히 좋아했지만, 사람에 대한 일에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거쳤던 진로가 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 심리상담사와 같은 주로 복지에 관련된 일이었어요. 그리고 대학에 입학할 땐 보육교사를 배출하는 전공을 선택해서 보육교사가 될 뻔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크게 고민하다가 결국 자퇴했지만요.
대학교를 자퇴하고 나서는 당시 제일 하고싶었던 심리학 공부를 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하니 당연히 심리상담사가 되어야지, 그렇게 가벼운 생각을 했던 것도 같아요.
그리고 좋은 기회가 생겨 심리상담센터의 행정 일을 2년 정도 했습니다. 정말 많은 걸 배웠고, 이때 '상담사'라는 직업의 실무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깨달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건 심리학 공부였지, 상담사는 아니었습니다.
생각보다 학업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배우고 싶은 게 참 많은데 그럼 여기서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공부하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일도 해보았고요. 이대로 심리학사를 취득하고, 대학원에 가고, 일했던 센터에 상담사로 돌아가는 것이 여태껏 걸어온 길의 끝인 것 같기도 한데, 과연 이게 맞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진로를 고민하던 차에 어머니께 연락이 왔습니다. 연락의 내용은 앞서 말했던, 동물 전공을 해보지 않겠냐였고, 그 연락에 제가 좋아하며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맞을까. 하고 제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늘 질투했던 직업입니다. 에버랜드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동물원 캐스트들이 너무 부러웠고 '본인은 동물은 쳐다도 못 보고 배설물 청소만 한다.' 라는 말에도 질투가 났습니다. TV에 나오는 사육사 선생님들을 볼 때에는 괜히 부러워서 채널을 돌린 적도 적지 않습니다. 동물이 있는 곳에만 가면 그 곳에서 서너 시간씩 가만히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집에 키우는 고양이들은 나랑 300년만 살자라는 말을 제게서 수백 번도 더 들었을 거예요. 정말 내가 사랑하는 생명들에, 질투하는 직업이 있었는데 이걸 왜 이제야 깨달았는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갈림길 위에서 익숙한 길을 가야 하는가,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가는 모두가 하는 고질적인 문제니까요. 더욱이 적은 나이면서도 적지만은 않은 나이라서, 더 고민했던 것도 같습니다.
그런 고민을 제 동생과 제일 친한 친구에게 털어놨습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그런데 둘 다 신기하게도 똑같은 말을 하는 거예요. 제가 지금 동물 사육 전공을 하지 않는다면, 분명 몇십 년 내내 술자리에서 그때 거기를 갔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할 거라고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마음을 다잡았어요. 도전하지 않는 것보다는 도전하는 것이 낫다. 다시 조금 돌아가더라도 행복한 일을 해보자.
그렇게 3월에 김송병 교수님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고, 하계 진로 캠프에 참여도 하게 되었습니다.
입학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하는데, 감사하게도 인복이 많아 정말 좋아하는 언니의 친구 분이 대경대학교 동물사육복지과라는 것을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을 받았고,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의 동료 분도 대경대학교 동물사육복지과 출신이셔서 어느새 많이 친근하고 굉장히 가고 싶은 곳이 되었어요. 친한 동생도 동물에 관심이 많아 이번 하계 캠프에 함께 참가해주었고요. ^///^
저는 리액션이 적은 편이라, 캠프 당시에는 눈에 안 띄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여 기억에 남으셨다면(옷 색이 저만 튀긴 하더라고요……^//ㅠ) 이 친구가 동물에 정말로 관심이 있어서 온 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셨을까, 그런 점도 염려하고 있었고요.
하지만, 동물들 보며 참 사랑스러웠고, 여기 오기까지 제가 들인 모든 것이 헛되기는 커녕 그보다 더 돌려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사랑받고 지내는 친구들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재학생 선배님들도 캠프 내내 동물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내셨던게 무척이나 인상깊었고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을 정말 좋아해서… 동물도 좋지만, 주변 환경이 너무나 좋았어요.
교수님께도 무척이나 감사했습니다. 3월 초부터 전화상담으로 목소리만 들었던 김송병 교수님을 뵈어서 정말 좋았고, 제게 친근히 대해주시며 면담 진행하주신 배동화 교수님, 이봉재 교수님은 함께 간 동생을 기억해주셨다고 들었어요. 무척 아끼던 동생이라, 제가 다 기쁘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김송병 교수님께는 아침부터 전화를 드렸는데, 친절하게 같이 고민해주시고,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좋은 교수님 아래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계 진로 캠프 후기로 시작했는데, 사담과 전체적인 진로에 대한 말만 나열했네요… 그래도 이렇게 캠프 후기를 핑계로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으로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캠프에 참여해서 좋은 에너지도 얻고, 진로에 대한 확신도 얻고, 동물에 대한 욕심도 얻고 갑니다! 소중한 기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그 말로 글 마칠까 합니다.
남은 여름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날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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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조과님의 댓글
동조과 작성일
가을 학생의 진솔한 후기 너무 훌륭하게 잘 썼네요. 우리 동물사육복지과/동물보건과 학생들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걸 다시 한번 더 확인하는 소중한 후기입니다. 내년에는 캠퍼스에서 꼭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궁금한 사항이나 질문이 있으면 아래 교수님께 전화나 문자상담을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상담교수 연락처 : 동물사육복지과 교수 김송병 010-8003-6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