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볅 4시에 부모님과 함께....진로캠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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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랑 작성일2025-07-20 14:27 조회100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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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였고, 어쩌다 야생동물 재활치료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친 야생동물들을 구조하여 치료한 뒤,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껴 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의 반대로 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적고, 관상어류나 병아리, 햄스터 정도만 키워봤는데, 그만큼 동물과 가까이 지내지 못했던 아쉬움이 오히려 동물에 대한 마음을 더 크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동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련 학과들을 찾던 중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의 실습 중심 교육과 1인 1동물 관리 제도 같은 시스템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학교보다 실제 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서, 이곳이라면 제가 부족했던 경험도 채우고, 동물과 진심으로 교감하며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동물사육복지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부모님께서는 원치 않으셨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다고 설득하여 겨우 이번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새벽 4시에 집에서 출발하였으나 쏟아지는 비로 8시 50분 쯤 대경대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래도 일찍 도착하였다고 생각했는데 저보다 먼저 도착하신 분들도 여럿 있어서 조금 놀랐고, 이렇게 성실하고 열정 있는 분들이 많구나 생각하였습니다. 이후 조별로 나뉘어져 원서를 작성한 뒤 선배님들의 인솔 하에 파트들을 체험하러 갔습니다.
정글랩, 야생, 조류, 소동물, 야외, 양서•파충류파트를 체험하였는데 모든 동물들의 사육장이 동물들의 생태에 맞게 꾸며져 있었고 또한 깔끔하게 잘 관리가 되어 있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별히 무서워하는 동물은 없고 어떤 동물이든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선배님들이 파트와 동물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다들 자신이 담당하는 동물들에 대한 큰 애정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 파트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먼저 제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조류파트였습니다. 동물 중 새를 가장 좋아하여 많은 종류의 앵무새들과 문조, 구관조, 또 자보닭까지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구관조 마기였습니다. 처음에는 큰 소리로 울기만 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니 안녕과 같이 사람의 말을 또박또박 뚜렷한 발음으로 따라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구관조가 지능이 높은 편이고 울음소리를 잘 모방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 모습을 보니 신기하였습니다. 또 엄브렐라코카투 망고가 선배님의 지시에 따라 여러 개인기를 선보이는 것을 직접 보았는데, 너무나 귀여웠고 또 이렇게까지 사람과 교감이 잘 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또 선배님께서 엄브렐라코카투가 특히나 파우더가 많이 날린다고 설명을 해주셨고, 망고의 날개 밑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도 주셨습니다. 조심스레 만져보니 손가락에 하얗게 분처럼 가루가 묻어나왔는데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을 키우기가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야외파트였습니다.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해 다른 동물들은 만날 수 없었지만 실내에서 래브라도리트리버 제니, 골든리트리버 마린, 동물매개치료견 유니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께서 제니와 마린이의 품종이 무엇인지 알고 있냐는 질문을 하셔서 제가 직접 맞추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 제니가 선배님의 지시에 따라서 발을 맞춰 걷고 선배님의 몸을 지지대로 삼아 뛰어오르는 모습, 짖거나 물건을 물어오거나 지키기도 하는 여러 개인기를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 물건을 지키는 훈련에서 선배님이 제니의 앞발 위에 올려놓은 물건을 가져가려 하자 짖으며 다가오지 못하게 하다가, 클리커 소리가 들리자 짖는 것을 바로 멈추는 것이 정말 대단하고 완벽한 파트너 같다고 느꼈습니다. 견들에게 간식을 주며 만져볼 수 있는 시간도 있었는데, 제 손을 핥는 따뜻한 혀와 잘 관리되어 부드럽고 윤기 있는 털결이 기억에 남아 이 파트에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양서•파충류파트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뱀을 좋아해서 조류 다음으로 관심이 있었던 파트였는데 어릴 적 어떤 체험장에서 만져본 뒤로 뱀을 좋아하게 해주었던 알비노 레틱파이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꽈리를 틀고 있어서 얼굴을 보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또 이곳에서 설가타 육지거북 솜사탕의 등딱지을 만져볼 수 있었는데, 꼭 나무의 나이테 같이 층층이 쌓인 모습이 신기하였습니다. 같은 설가타 육지거북 별사탕을 손에 들어볼 수 있었는데 솜사탕과는 달리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 때문에 정말 같은 종인가 싶은 생각도 하였습니다. 선배님이 설명을 위해 잠시 별사탕을 손에 들고 있었더니 갑자기 소변을 누었고, 바지 밑단에도 묻었음에도 손에 들고 있던 게 싫었나보다며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후 챙겨주신 점심을 조원들과 맛있게 먹고 졸업생 선배님들과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선배님들은 아쿠아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하여 특강을 해주셨는데, 어류들은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어디가 아픈지 알 수가 없어서 팔팔하게 움직이다가도 다음 날 아침이면 죽어 둥둥 물 위에 떠다니기도 한다는 말을 듣고 저도 집에서 생이새우들과 참갈겨니, 구피들을 키우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수생포유류와 수영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해서 아쿠아리스트에도 관심이 있었던지라 선배님들이 말해주시는 여러가지 팁들이 좋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에 김송병 교수님의 강의에서 어째서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를 선택해야하는지, 타대학과의 차별점, 합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면접에서 꼭 물어보는 질문 등 여러 중요한 내용을 말씀해주셔서 잘 듣고, 참고하여 잘 준비한 뒤 꼭 동물사육복지과에 합격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빗길 속에서 달려오던 몇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유익한 시간이었고, 이번 하계진로캠프로 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배들과의 간담회 시간이 있었는데, 별 것은 아니지만 조류 파트 선배님 중 한 분께서 머리에 앵무새들의 깃털을 꽂고 다니던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 자보닭을 담당하는 선배님께서 제가 자보닭을 좋아한다고 하니 직접 찍은 자보닭이 춤추는 영상과 자보닭 담당의 특권이라며 알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학과나 조류파트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 선배들과 여러 대화를 나눈 후 오병모 교수님과의 모의면접을 했습니다. 교수님 앞이라 많이 떨려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한 것 같아서 부끄러웠고, 교수님이 자신감을 가져야한다는 조언을 해주셔서 그 점 명심하고 좀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들을 알려주시고 깨닫게 해주신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에게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긴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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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조과님의 댓글
동조과 작성일
김영랑 학생 반가워요^^
비가와서 충청도 경상남도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철도운행 중단으로 많이 참가하지 못했는데, 부모님께서 차로 태워주신 덕분에 캠프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캠프 후기 너무 열정적으로 잘 적었네요. 후기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영랑학생과 같이 열정과 의지가 충만한 학생들이 매년 입학하기에 우리 학과 교수들이 더욱 신나게 교육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다 자는 새벽에... 캠프에 참가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이 정도의 열정과 의지면 뭐든 해도 성공하리라고 생각해요.
"새벽부터 일어나 빗길 속에서 달려오던 몇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유익한 시간이었고, 이번 하계진로캠프로 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니 캠프를 진행한 학과 교수로서 너무 기쁘네요..
이 정도의 열정과 의지면 쉽게 합격할 수 있을 겁니다.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는 영랑학생과 같은 인재를 찾는 학과이니까요....면접때 봐요. 우리~~~
새벽부터 일어나 빗길 속에서 달려오던 몇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유익한 시간이었고, 이번 하계진로캠프로 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