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했던게 이거잖아! 내가 보고 싶었던거! 이거!_2023 하계진로체험캠프_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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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아림 작성일2023-08-18 10:25 조회716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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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2023년 하계진로캠프에 참여한 고등학교 3학년 강아림입니다.
⬛[사육사라는 꿈에 대한 욕심, 확신]
태어날 때부터 고양이와 함께 자라며 자연스레 ‘동물’에 대한 애정이 함께 자랐습니다.
펜을 잡고 낙서를 할 수 있을 때쯤부터 저는 강아지, 고양이, 곰 등 동물들을 집 안 벽에 가득 채우기 시작하였고, 동물 그리기를 좋아해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의 꿈은 화가였습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사육사라는 존재를 알게 되어 곧바로 사육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 시절부터 동물을 본격적으로 사랑하고 위하고 싶었고, 그로 인해 ‘나중에 커서 돈 많이 벌면 유기견보호소를 설립해야지!’라는 지금도 변함없는 인생 목표도 세웠었죠.
하지만 취미로 했던 춤에 대한 열망이 커져 어느샌가 댄서라는 꿈을 바라보게 되었고, 안정적이지 않는 직업이기에 중학교 3년 동안 겉으로는 영화 마케터라는 꿈을 가진 것처럼 살았고, 남몰래 예술고등학교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무대에 서고, 각종 대회에 나가 수상도 했지만 중학교 3학년 여름, 저에게는 허리디스크라는 불행이 닥쳐오게 되었습니다. 요방형근에 이상이 생겨 허리통증이 계속되며 많은 움직임이 필요한 댄서라는 직업을 놓아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방황. 목표를 위해 살았던 제가 목표가 없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던 건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등학교 1학년 내내 막연하게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무엇하나 흥미를 깊이 느끼지 못하고 그저 막연하게, 고등학생이니 그에 맞는 본분을 지켰고, 포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었으니, 목표를 잃어버리면 새로운 목표를 찾으면 그만이었는데,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갈 때쯤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한 남자가 우연히 숨이 멎은 강아지를 CPR로 살려내는 영상이었습니다.
3분 남짓의 영상이었는데 이는 곧 제가 잊고 있었던 오래전 꿈을 떠오르게 해주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위하고 싶어 했던 저의 잠재적 열정이 다시금 불타오르게 되었고 그렇게 돌고 돌아 다시 어릴 적 꿈이었던 사육사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사육사라는 꿈을 바라보는 어릴 적과 고등학생인 지금은 노력하는 것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인문계다 보니 학교에서 동물을 위해 탐구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건 동물을 주제로 하는 탐구활동, 동아리활동밖에 없었기에 학교 안에서 동물에 관해 배우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교외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한 동물보호소 봉사활동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매번 깨닫고, 동물원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원하는 것, 바라는 것들을 직접 들어보고 이해하기 위해 전주동물원에서 봉사활동을 하였기도 했습니다. 또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매주 주말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너구리, 흰뺨검둥오리, 고라니 등 여러 야생동물들의 구조 및 치료받는 모습을 보며 재활 중인 계류장의 환경정리, 진료 용품 제작 및 진료보조, 풍부화 물품 제작 등 다양한 활동으로 동물의 생태 및 습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고통받는 멸종위기종들을 보며 다시 사육사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대경대학교, 내 마음에 불을 질러]
대경대학교를 알게 된 건 올해 1월 초. 사실 2학년 후반에 ‘아, 나는 사육사를 해야겠다’라며 다소 늦게 진로를 확실하게 정했기 때문에 당시에 제게 필요한 건 스피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사육사가 되는 방법을 찾아보았고, 그다음은 추천 대학을 찾아보았습니다. 여러 곳을 찾아보다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추천이 되었던 동사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날밤 저는 밤을 지새웠습니다. 대경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고, 유튜브를 구독하고,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여 올라온 게시물을 하나하나 살펴온 결과. 대경대 동사과는 제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이루게 해줄 수 있는 학교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대경대는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을 융합해서 국내 최초로 동물원형 실습장을 구축하여 산업체의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현장감 있는 실습이 진행된다는 점과 파트별로 동물이 나누어져 있고 그 속에서 1인 1개체를 담당하여 담당 동물의 생태, 질병 등에 대해 깊이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대경대학교를 원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올해 1월 말에 에버랜드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대경대학교를 졸업하신 사육사님과 대화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대화에서 대경대가 동물에 대해서 배우기에는 가장 적합한 학교임을 느꼈고, 2월에 전주동물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적에 동물원에서 근무하시는 사육사분들은 대부분 대경대학교를 거치셨다는 말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 학교는 분명 뭔가 있을 거야, 나와 같이 이 학교를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해 볼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했을 거야 등의 생각에 홈페이지를 찾아보다 하계진로캠프의 존재를 알아버렸습니다. 그때가 3월이었는데, 계속 2023년 공지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5월 31일 공지를 확인하자마자 신청을 하였습니다. 심장이 어찌나 떨리던지.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본격 캠프 속으로]
저는 전라남도 곡성에 거주하고 있어 7월 22일 당일이 아닌 전날 21일 학교 여름방학식이 끝나자마자 달려서 경산역 근처 숙소에서 자고 22일 아침에 대경대학교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21일 : 광주유스웨어→동대구터미널→경산역 / 22일 : 경산역→대경대)
1. 등록 및 참가자 조사서 작성
먼저 택시를 타고 대경대학교 앞에서 내리면 선배님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를 해주십니다. 들어가서 참가 등록을 하고 원서를 받아 나눠진 조별(A~F로 총 6조였습니다)로 자리를 찾아 앉으면 설명을 듣고 원서를 적고 난 후 교수님의 일정 소개와 함께 하루 종일 각 조를 책임져 주실 선배님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과복을 입으신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니 와우. 쏘 골져스했습니다. 부럽고 설레는 기분에 캠프에 대한 기대도 더해졌습니다.
2. 동물보건사 실습센터(개 생체지수 측정)
이동은 조별(저는 A조!)로 하였는데 우선 동물 보건사 실습센터에서 개 생체지수를 측정하였는데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강아지 세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어서 심장이 폭발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A조 안에서도 그룹을 나누고 직접 개와 함께 실습하였습니다. 개의 체온(Temperature), 심박수(Pulse), 호흡수(Respiratory rate)를 정상범위를 배움과 함께 측정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직접 청진기로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고, 늘 영상으로만 보면 항문으로 체온 재기, 체온 또는 심박수를 측정할 때 올바르게 보정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파트 실습(야생, 소동, 조류, 야외, 파곤사)
대경대를 가게 된다면 어느 파트를 가야 할지 고민도 정말 많이 하였습니다. 때문에 파트 실습이 캠프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고, 정말 온힘을 다해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관찰하고 흡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통적으로 각 파트별로 팀부팀장님들께서 해당 동물들, 파트를 설명해주시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야생파트같은 경우는 제 희망 1순위라서 라쿤, 일본원숭이, 코아티를 보면서 기다려달라고 혼자 약속을 하고 왔습니다. 원숭이는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 싸움을 건다고 생각해 흥분할 수 있다고 들어서 최대한 눈을 내리깔아 원숭이의 눈동자 빼고 야무지게 다 훑고 왔습니다. 만약 입학 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야생파트를 맡게 된다면 일본원숭이를 향해 구애하겠습니다.
쪼꼼한 소동파트에서 동물들을 보면서 마음이 몹시 말랑말랑해졌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기니피그를 보며 사회풍부화가 중요하겠구나 생각했고, 혼자 다른 케이지 안에 있는 미어캣을 보며 무리에 속하지 못하는 개체도 있겠구나 생각하였습니다. 통로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뛰는 다람쥐를 보면서 각 개체의 습성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사실 조류와 친하진 않았지만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당시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벌새, 왜가리 등 다양한 새들을 접하면서 조류와 조금은 친해졌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실습관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제 미래보다 밝은색을 지니고 있는 청금강에게 눈길이 빼앗긴 것도 잠시 어디서 고함과 비명 심지어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정말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를 시전하더니 자기야를 말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 보고 있는 건데도 불구하고 마술을 보는 것같이 신기했습니다. 조류파트는 부화부터 이유조 관리까지 할 수 있다고 들어서 조류파트를 맡게 된다면 개체와의 유대감이 최고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야외파트 같은 경우는 제 마음속 2순위였고, 좋아하는 셰퍼드가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어질리티를 늘 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너무 멋있었습니다. 특히 마린이는 보자마자 갈비뼈가 도드라져 보였기에 걱정이 앞섰지만 혹시 어질리티 출전을 위한 체중관리를 하는 것인가 궁금해서 여쭤보니 그렇다고 해서 와우. 마린이에게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느껴져 저보다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의기소침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야외파트는 개뿐만 아니라 토끼, 양과 같은 동물도 있다고 들어서 보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파곤사는 조금은 안 친한 뱀과 도마뱀 친구들이 있어서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그런 제가 뱀을 목에 둘렀습니다. 이건 정말.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망설이긴 했지만 지금 아니면 또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할래요?”라는 선배님의 물음에 “ㄴ..넿!”하고 일단 대답을 하고 나니 제 목에 거대한 뱀이 둘러지게 되었습니다. 홀리. 정말 마음이 간질간질했지만 그것은 두려움보단, 두려움이 살짝 더해진 감격스러움이었습니다. 와우... 정말 이런 날이 다 오네요.. 하하!
4. 특강(Why 동물보건과/동물사육복지과인가?)
대학교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대학교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죠. 대경대학교의 동물보건과와 동물사육복지과의 역사부터 교육목표, 발전계획 등을 들으며 역시 대경대를 마음에 품고 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특강이라는 것에 맞게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 면접 시 주의해야 할 점 등 꿀팁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너무 특별했습니다. 사실 강의 내용도 좋았지만 그보다도 김송병 교수님의 강의하는 태도에서 대경대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기 때문에 저도 강의를 듣는 내내 가슴이 벅차올라 행복했습니다.
5. 교수님과의 모의면접‧면담
처음 보는 사람과도 곧잘 대화를 잘 하는 제가 막상 교수님과의 모의면접과 같은 1:1면담에서는 엄청난 긴장을 했습니다. 사실 교수님께서 편안하게 대해주시며 질문을 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대답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실전에서는 순조롭게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지며 약 5분의 면담을 마무리하였습니다.
6. 선배들과 간담회
정말 기대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을 빠짐없이 해결하고 가겠다는 다짐으로 임했고, 처음에는 정말 쑥스러웠지만 그런 감정이 지속되기 전에 선배님들이 분위기를 유연하게 풀어주셨고 그로 인해 용기를 내어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육사라는 직업을 가지지 위해 해야 할 노력, 파트별 면접‧동물들, 합격 꿀팁 등 선배님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대답을 들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숙사 생활, 학식, 자취방 구하는 꿀팁, 연애 등 대학 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재미있다 못해 박장대소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 또한 교수님께서 본인의 반려견인 ‘유니’를 데리고 간담회실에 들어오셨는데, 유니.. 정말 귀여웠습니다. 쏘 큐티. 선배님들한테도 인기쟁이더라고요. 교수님밖에 모르는 바보에 수줍음이 많던 아이였습니다. 비글인가 했지만 교수님께서 시고르자브종이라고 정정해주셨습니다. 멋졌습니다.
⬛[캠프를 마치고]
‘대경대학교가 괜히 동물 필드에서 각광을 받는 학교가 아니구나’를 확실하게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대학교를 정하는 시기는 사회로 발돔움을 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 시작을 대경대학교로 하는 것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고 확신합니다. 하루 종일 많은 소중한 정보를 얻게 되어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핸드폰 메모장으로 열심히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금 사육사, 대경대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랐고, 더 부지런히,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후기를 업로드하는데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학교 방학이 있었는데요. 그 시간을 빌어 계속 캠프 때 경험한 모든 것들을 상기시켰습니다. 저의 정확한 소감을 전달하고 싶어 정리하고 또 정리하여 이렇게 뒤늦게 업로드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조금은 긴 글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교수님들, 선배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꼭 다시 만나요!
⬛[사육사라는 꿈에 대한 욕심, 확신]
태어날 때부터 고양이와 함께 자라며 자연스레 ‘동물’에 대한 애정이 함께 자랐습니다.
펜을 잡고 낙서를 할 수 있을 때쯤부터 저는 강아지, 고양이, 곰 등 동물들을 집 안 벽에 가득 채우기 시작하였고, 동물 그리기를 좋아해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의 꿈은 화가였습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사육사라는 존재를 알게 되어 곧바로 사육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 시절부터 동물을 본격적으로 사랑하고 위하고 싶었고, 그로 인해 ‘나중에 커서 돈 많이 벌면 유기견보호소를 설립해야지!’라는 지금도 변함없는 인생 목표도 세웠었죠.
하지만 취미로 했던 춤에 대한 열망이 커져 어느샌가 댄서라는 꿈을 바라보게 되었고, 안정적이지 않는 직업이기에 중학교 3년 동안 겉으로는 영화 마케터라는 꿈을 가진 것처럼 살았고, 남몰래 예술고등학교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무대에 서고, 각종 대회에 나가 수상도 했지만 중학교 3학년 여름, 저에게는 허리디스크라는 불행이 닥쳐오게 되었습니다. 요방형근에 이상이 생겨 허리통증이 계속되며 많은 움직임이 필요한 댄서라는 직업을 놓아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방황. 목표를 위해 살았던 제가 목표가 없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던 건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등학교 1학년 내내 막연하게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무엇하나 흥미를 깊이 느끼지 못하고 그저 막연하게, 고등학생이니 그에 맞는 본분을 지켰고, 포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었으니, 목표를 잃어버리면 새로운 목표를 찾으면 그만이었는데,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갈 때쯤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한 남자가 우연히 숨이 멎은 강아지를 CPR로 살려내는 영상이었습니다.
3분 남짓의 영상이었는데 이는 곧 제가 잊고 있었던 오래전 꿈을 떠오르게 해주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위하고 싶어 했던 저의 잠재적 열정이 다시금 불타오르게 되었고 그렇게 돌고 돌아 다시 어릴 적 꿈이었던 사육사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사육사라는 꿈을 바라보는 어릴 적과 고등학생인 지금은 노력하는 것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인문계다 보니 학교에서 동물을 위해 탐구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건 동물을 주제로 하는 탐구활동, 동아리활동밖에 없었기에 학교 안에서 동물에 관해 배우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교외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한 동물보호소 봉사활동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매번 깨닫고, 동물원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원하는 것, 바라는 것들을 직접 들어보고 이해하기 위해 전주동물원에서 봉사활동을 하였기도 했습니다. 또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매주 주말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너구리, 흰뺨검둥오리, 고라니 등 여러 야생동물들의 구조 및 치료받는 모습을 보며 재활 중인 계류장의 환경정리, 진료 용품 제작 및 진료보조, 풍부화 물품 제작 등 다양한 활동으로 동물의 생태 및 습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고통받는 멸종위기종들을 보며 다시 사육사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대경대학교, 내 마음에 불을 질러]
대경대학교를 알게 된 건 올해 1월 초. 사실 2학년 후반에 ‘아, 나는 사육사를 해야겠다’라며 다소 늦게 진로를 확실하게 정했기 때문에 당시에 제게 필요한 건 스피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사육사가 되는 방법을 찾아보았고, 그다음은 추천 대학을 찾아보았습니다. 여러 곳을 찾아보다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추천이 되었던 동사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날밤 저는 밤을 지새웠습니다. 대경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고, 유튜브를 구독하고,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여 올라온 게시물을 하나하나 살펴온 결과. 대경대 동사과는 제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이루게 해줄 수 있는 학교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대경대는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을 융합해서 국내 최초로 동물원형 실습장을 구축하여 산업체의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현장감 있는 실습이 진행된다는 점과 파트별로 동물이 나누어져 있고 그 속에서 1인 1개체를 담당하여 담당 동물의 생태, 질병 등에 대해 깊이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대경대학교를 원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올해 1월 말에 에버랜드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대경대학교를 졸업하신 사육사님과 대화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대화에서 대경대가 동물에 대해서 배우기에는 가장 적합한 학교임을 느꼈고, 2월에 전주동물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적에 동물원에서 근무하시는 사육사분들은 대부분 대경대학교를 거치셨다는 말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 학교는 분명 뭔가 있을 거야, 나와 같이 이 학교를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해 볼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했을 거야 등의 생각에 홈페이지를 찾아보다 하계진로캠프의 존재를 알아버렸습니다. 그때가 3월이었는데, 계속 2023년 공지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5월 31일 공지를 확인하자마자 신청을 하였습니다. 심장이 어찌나 떨리던지.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본격 캠프 속으로]
저는 전라남도 곡성에 거주하고 있어 7월 22일 당일이 아닌 전날 21일 학교 여름방학식이 끝나자마자 달려서 경산역 근처 숙소에서 자고 22일 아침에 대경대학교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21일 : 광주유스웨어→동대구터미널→경산역 / 22일 : 경산역→대경대)
1. 등록 및 참가자 조사서 작성
먼저 택시를 타고 대경대학교 앞에서 내리면 선배님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를 해주십니다. 들어가서 참가 등록을 하고 원서를 받아 나눠진 조별(A~F로 총 6조였습니다)로 자리를 찾아 앉으면 설명을 듣고 원서를 적고 난 후 교수님의 일정 소개와 함께 하루 종일 각 조를 책임져 주실 선배님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과복을 입으신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니 와우. 쏘 골져스했습니다. 부럽고 설레는 기분에 캠프에 대한 기대도 더해졌습니다.
2. 동물보건사 실습센터(개 생체지수 측정)
이동은 조별(저는 A조!)로 하였는데 우선 동물 보건사 실습센터에서 개 생체지수를 측정하였는데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강아지 세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어서 심장이 폭발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A조 안에서도 그룹을 나누고 직접 개와 함께 실습하였습니다. 개의 체온(Temperature), 심박수(Pulse), 호흡수(Respiratory rate)를 정상범위를 배움과 함께 측정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직접 청진기로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고, 늘 영상으로만 보면 항문으로 체온 재기, 체온 또는 심박수를 측정할 때 올바르게 보정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파트 실습(야생, 소동, 조류, 야외, 파곤사)
대경대를 가게 된다면 어느 파트를 가야 할지 고민도 정말 많이 하였습니다. 때문에 파트 실습이 캠프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고, 정말 온힘을 다해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관찰하고 흡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통적으로 각 파트별로 팀부팀장님들께서 해당 동물들, 파트를 설명해주시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야생파트같은 경우는 제 희망 1순위라서 라쿤, 일본원숭이, 코아티를 보면서 기다려달라고 혼자 약속을 하고 왔습니다. 원숭이는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 싸움을 건다고 생각해 흥분할 수 있다고 들어서 최대한 눈을 내리깔아 원숭이의 눈동자 빼고 야무지게 다 훑고 왔습니다. 만약 입학 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야생파트를 맡게 된다면 일본원숭이를 향해 구애하겠습니다.
쪼꼼한 소동파트에서 동물들을 보면서 마음이 몹시 말랑말랑해졌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기니피그를 보며 사회풍부화가 중요하겠구나 생각했고, 혼자 다른 케이지 안에 있는 미어캣을 보며 무리에 속하지 못하는 개체도 있겠구나 생각하였습니다. 통로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뛰는 다람쥐를 보면서 각 개체의 습성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사실 조류와 친하진 않았지만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당시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벌새, 왜가리 등 다양한 새들을 접하면서 조류와 조금은 친해졌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실습관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제 미래보다 밝은색을 지니고 있는 청금강에게 눈길이 빼앗긴 것도 잠시 어디서 고함과 비명 심지어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정말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를 시전하더니 자기야를 말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 보고 있는 건데도 불구하고 마술을 보는 것같이 신기했습니다. 조류파트는 부화부터 이유조 관리까지 할 수 있다고 들어서 조류파트를 맡게 된다면 개체와의 유대감이 최고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야외파트 같은 경우는 제 마음속 2순위였고, 좋아하는 셰퍼드가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어질리티를 늘 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너무 멋있었습니다. 특히 마린이는 보자마자 갈비뼈가 도드라져 보였기에 걱정이 앞섰지만 혹시 어질리티 출전을 위한 체중관리를 하는 것인가 궁금해서 여쭤보니 그렇다고 해서 와우. 마린이에게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느껴져 저보다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의기소침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야외파트는 개뿐만 아니라 토끼, 양과 같은 동물도 있다고 들어서 보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파곤사는 조금은 안 친한 뱀과 도마뱀 친구들이 있어서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그런 제가 뱀을 목에 둘렀습니다. 이건 정말.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망설이긴 했지만 지금 아니면 또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할래요?”라는 선배님의 물음에 “ㄴ..넿!”하고 일단 대답을 하고 나니 제 목에 거대한 뱀이 둘러지게 되었습니다. 홀리. 정말 마음이 간질간질했지만 그것은 두려움보단, 두려움이 살짝 더해진 감격스러움이었습니다. 와우... 정말 이런 날이 다 오네요.. 하하!
4. 특강(Why 동물보건과/동물사육복지과인가?)
대학교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대학교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죠. 대경대학교의 동물보건과와 동물사육복지과의 역사부터 교육목표, 발전계획 등을 들으며 역시 대경대를 마음에 품고 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특강이라는 것에 맞게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 면접 시 주의해야 할 점 등 꿀팁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너무 특별했습니다. 사실 강의 내용도 좋았지만 그보다도 김송병 교수님의 강의하는 태도에서 대경대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기 때문에 저도 강의를 듣는 내내 가슴이 벅차올라 행복했습니다.
5. 교수님과의 모의면접‧면담
처음 보는 사람과도 곧잘 대화를 잘 하는 제가 막상 교수님과의 모의면접과 같은 1:1면담에서는 엄청난 긴장을 했습니다. 사실 교수님께서 편안하게 대해주시며 질문을 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대답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실전에서는 순조롭게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지며 약 5분의 면담을 마무리하였습니다.
6. 선배들과 간담회
정말 기대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을 빠짐없이 해결하고 가겠다는 다짐으로 임했고, 처음에는 정말 쑥스러웠지만 그런 감정이 지속되기 전에 선배님들이 분위기를 유연하게 풀어주셨고 그로 인해 용기를 내어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육사라는 직업을 가지지 위해 해야 할 노력, 파트별 면접‧동물들, 합격 꿀팁 등 선배님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대답을 들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숙사 생활, 학식, 자취방 구하는 꿀팁, 연애 등 대학 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재미있다 못해 박장대소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 또한 교수님께서 본인의 반려견인 ‘유니’를 데리고 간담회실에 들어오셨는데, 유니.. 정말 귀여웠습니다. 쏘 큐티. 선배님들한테도 인기쟁이더라고요. 교수님밖에 모르는 바보에 수줍음이 많던 아이였습니다. 비글인가 했지만 교수님께서 시고르자브종이라고 정정해주셨습니다. 멋졌습니다.
⬛[캠프를 마치고]
‘대경대학교가 괜히 동물 필드에서 각광을 받는 학교가 아니구나’를 확실하게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대학교를 정하는 시기는 사회로 발돔움을 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 시작을 대경대학교로 하는 것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고 확신합니다. 하루 종일 많은 소중한 정보를 얻게 되어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핸드폰 메모장으로 열심히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금 사육사, 대경대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랐고, 더 부지런히,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후기를 업로드하는데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학교 방학이 있었는데요. 그 시간을 빌어 계속 캠프 때 경험한 모든 것들을 상기시켰습니다. 저의 정확한 소감을 전달하고 싶어 정리하고 또 정리하여 이렇게 뒤늦게 업로드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조금은 긴 글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교수님들, 선배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꼭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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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조과님의 댓글
동조과 작성일
아림 학생의 캠프 후기를 읽고 한마디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목부터 남다르게 잘 붙였고... 내용도 아주 체계적이기도 하고... 너무 잘 작성한 후기네요. 아주 훌륭한 학생으로 보여지고, 우리 학과에 꼭 맞는 학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꼭 합격했으면 하네요. 이 게시판을 보는 교수님들도 아마 기억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
더 궁금한 사항이나 질문이 있으면 아래 교수님께 전화나 문자상담을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상담교수 연락처 : 동물사육복지과 교수 김송병 010-8003-6360